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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다이고지(醍醐寺)에서 일본의 전통적인 식사를 맛보다

2018.07.18

교토는 ‘귀중한 역사나 문화적 가치가 보존되어 있는 도시’라는 찬사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본의 역사상 진한 먹으로 쓰여진 일필처럼 교토에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뿐만 아니라, 거기에 정교한 현대적 기술산업이 더해져 일본여행을 오는 관광객이나 유학생에게는 말할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모든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도시입니다.

기요미즈데라나 킨카쿠지(金閣寺), 그리고 긴카쿠지(銀閣寺) 등 많은 인기 명소를 방문해 본 저이지만 절에서 먹는 전통적인 일본 식사를 먹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일본의 절에서 제공되는 식사를 ‘쇼진요리’라고 하는데, 다이고지(醍醐寺)에서는 전통적일뿐만 아니라, 요리사가 쇼진요리를 베이스로 현지의 제철 야채를 사용해 ‘고잔요리(醐山料理)’를 만듭니다. 여러분도 어떤 요리인지 궁금하시죠? 이번에는 이 교토의 관광명소 ‘다이고지’의 역사 깊은 ‘고잔요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세계유산 다이고지(醍醐寺)에서 일본의 전통적인 식사를 맛보다

수수한 다이고지

다이고지까지는 교토역에서 지하철로 40분. ‘다이고역’ 2번 출구로 나오면 걸어서 15분 정도입니다. 큰 나무 뒤에서 수줍은 듯 다이고지의 정문이 이쪽을 보고 있었습니다. 다이고지에 도착입니다!

수수한 다이고지
도로를 건너 점점 문쪽으로 가까이 가니 조금 전 나무 뒤에 숨어 있던 ‘사적 다이고지 경내’라는 석비의 문자가 확실하게 보였습니다. 다이고지는 킨카쿠지처럼 눈부시게 색이 아름답다는 인상도 없고, 기요미즈데라 주변처럼 번화한 느낌도 없지만 배관하러 방문하는 사람들의 흐름은 끊이지 않습니다. 모두가 다이고지의 그런 수수함에 더 마음이 끌리는 것은 아닐까요?

다이고지 속 작은 세계

제가 방문한 것은 연휴의 첫째 날이었습니다. 아침 11시, 햇살도 기온도 딱 좋고, 관광객도 그렇게 많지 않아 연휴를 보내기에 아주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휴라서 그런 걸까요? 경내 샛길 옆에는 다양한 노점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다이고지 속 작은 세계
와인 글라스나 옛날시계, 캔뱃지, 목제의 자동차 장난감도 있었습니다. 크레인이나 트럭, 클래식카나 오픈카까지 있습니다. 모두 실물과 흡사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배관을 하러 온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습니다.

다이고지 - 교토의 선물을 구입할 수 있는 우게쓰차야(雨月茶屋)

다이고지 - 교토의 선물을 구입할 수 있는 우게쓰차야(雨月茶屋)
다이고지의 우게쓰차야에서는 일본의 전통적인 식사를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교토의 기념품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다이고지 - 교토의 선물을 구입할 수 있는 우게쓰차야(雨月茶屋)2
예를 들면 벚꽃 엑기스가 든 시트 마스크, 벚꽃 향수, 멋진 벚꽃 디자인의 클리어 파일, 우지말차 맛 땅콩이나 말차 전병 등이 있었습니다. 배관 기념으로 좋을 것 같은 상품들입니다.

다이고지 - 우게쓰차야 은사관(恩賜館)

드디어 고잔요리를 소개할 때가 왔습니다. 방문하기 전에 예약을 해 두었기 때문에 운이 좋게도 우게쓰 은사관에서 고잔요리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예약은 인터넷으로 할 수 있으며, 산보인(三宝院) 배관 티켓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이고지 - 우게쓰차야 은사관(恩賜館)
은사관 입구는 일본의 역사가 느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입구에는 나무로 된 계단이 있고, 세월이 느껴지는 신발장도 있었습니다. (실내는 다다미이므로 반드시 신발을 벗어야 합니다.) 진한 갈색의 복도를 지나 미닫이문을 여니 다다미의 일본풍 레스토랑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다이고지 - 고잔요리

좀처럼 맛볼 수 없는 첫 고잔요리. 다양하게 먹어보고 싶어서 여러 종류의 요리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이치미젠(一味膳)’을 선택했습니다.

다이고지 - 고잔요리
2단(좌: 1단, 우: 2단)으로 되어 있어서 다 먹지 못할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하나의 양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또, 콩이나 흰살생선, 죽순 등의 계절 야채가 대부분이어서 칼로리가 낮지만 만복감을 느낄 수 있는 식사였습니다.

다이고지 - 고잔요리2
이 중에서 유일하게 밥 종류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첨가 유바말이 스시입니다(오른쪽 끝 위쪽). 2개뿐이지만 많이 먹는 사람이라도 괜찮습니다! 이 스시로는 부족해도 그 외에 콩으로 만들어져 단백질이 풍부한 요리가 많고, 생선요리도 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왼쪽 끝부터 생선튀김, 두부, 아래의 왼쪽 끝부터 자두부, 생선구이와 계란말이, 가지의 덴가쿠입니다.

다이고지 - 고잔요리3
일본의 식사에서는 생으로 먹는 것 대부분에 간장과 고추냉이가 잘 맞습니다. 담백한 두부를 먹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이고지 - 고잔요리4
조금 전에 소개한 둘째 단은 단백질이 주가 되어 있는 듯 보였는데, 첫째 단은 계절 야채가 주였습니다.

향수가 느껴지는 야채조림과 더울 때 먹으면 좋을 것 같은 미역귀, 입가심으로 좋은 매콤한 쓰케모노(야채절임) 등 여러 가지 종류의 요리가 있었습니다. 오른쪽에서 2열째의 중간 단과 아래 단은 디저트인 과일젤리와 말차떡입니다. 색도 아주 예쁩니다.

다이고지 - 고잔요리5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한 것이 지마키입니다(중간 줄 왼쪽에서 2번째). 제가 생각하는 지마키의 이미지는 쌀이 베이스인데, 이것은 밀기울을 피로 사용해 유자된장 소를 싼 것이었습니다. 부드러운 밀기울은 씹을 때 탄력이 있고, 새콤달콤한 미소된장의 맛과 함께 유자의 산뜻한 향이 느껴졌습니다. 다 먹은 후에도 입 속에 그 향이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다이고지 - 고잔요리6
다 먹은 후에도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식사 후 제공되는 호지차를 마시며 고잔요리의 여운을 즐기면서 배관 계획을 세워 보시는 것을 어떨까요? 일본여행에서 다이고지를 방문하시면 도시의 소란에서 벗어나 조용한 휴일을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우게쓰차야(雨月茶屋)>
교토시 후시미구 다이고히가시오지초 35-1
http://www.daigo-ugetsu.jp
지하철 도자이선 ‘다이고역’ 하차 도보 15분
카드 불가

※이 정보는 2018년 4월 30일 시점의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시설에 문의하신 후 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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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착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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